미·이란, 공습 문턱서 호르무즈 협상 분수령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보류하고 합의문 서명을 위한 최종 기회를 제시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을 부인했지만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임시 합의 가능성과 군사 충돌 위험이 교차하는 가운데 브렌트유는 장중 약 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보류하고 합의문 서명을 위한 최종 시한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결과가 이날이나 다음 날 드러날 것이라며,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기 전에 가능한 기회를 모두 주겠다고 밝혔다. 합의가 무산되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맹국과 중동 국가들의 요청을 받고 지난 주말 공습 계획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규모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수준이 될 수 있었지만 역내 국가들이 협상 여지를 들어 중단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협상은 없으며 협상단의 해외 파견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협상을 요청하고도 공개적으로 부인한다며 이중적이라고 비판했고, 합의나 완전한 항복 없이는 어떤 물자도 이란에 들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직접 협상 여부를 둘러싼 공방과 별개로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 재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새로운 통항 체계 마련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임시 항로 구상은 페르시아만에 진입하는 선박이 이란 영해를 이용하고 빠져나올 때는 오만 영해를 지나도록 하면서 통행료를 받지 않는 내용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 방지 보장과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도 요구했으며, 혁명수비대가 무료 통항에 동의할지는 변수로 남았다.
임시 합의가 체결되면 해협 분쟁을 60일 동안 관리하기 위한 기존 양해각서를 되살리는 후속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을 자국에서 여는 방안도 제안했다. 반면 교착이 이어지면 미국의 대규모 공격 위협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오만 북동쪽 해상에서는 전날 밤 유조선 주변의 폭발음 신고가 접수돼 긴장이 계속됐다. 재개방 기대가 커진 가운데 브렌트유는 장중 약 5% 내려 배럴당 8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