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에서 키운 춤, 지역 예술의 길을 넓히다
핵심 요약
남스트롭스는 미야자키에서 창작·교육·지역 사업을 결합하며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한일 어린이 22명은 합숙형 국제 댄스 캠프에서 언어를 넘어 움직임을 공동 창작했다. 비영리법인과 사단법인, 극장과 국제 교류를 연결한 운영 구조는 지역 예술단체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야자키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현대무용단 남스트롭스가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고다마 다카후미, 미노와 소헤이, 도요후쿠 아키후미로 구성된 이 단체는 창작과 무용교육, 지역 연계 사업을 함께 운영하며 해외 10개국 이상의 극장과 축제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극장 공연에 머물지 않고 학교와 보육 현장, 체육·복지 영역까지 춤을 연결한 방식이 장기적인 자생력의 토대가 됐다.
최근 국제 댄스 캠프에서는 한국 어린이 12명과 일본 어린이 10명이 창작 프로그램 ‘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무대에 올렸다. 아이들은 정해진 안무를 답습하는 대신 뜨거운 지역을 몰래 이동하는 상황을 상상하며 직접 움직임을 만들었다. 3박 4일 동안 술래잡기로 친밀감을 쌓고 2027년 미야자키 전국체육대회 주제가에 맞춘 영상도 촬영했다. 태풍으로 서핑이 취소되자 종이 보드를 제작해 관련 동작을 구성하며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남스트롭스는 미야자키대학 교육학부에서 체육학을 공부한 선후배들이 다카하시 루미코 교수의 무용학 연구실에서 만나 2006년 결성했다. 구성원 모두 교사 자격증을 갖췄으며, 학생이 과제를 스스로 해석해 몸으로 해결하는 마츠모토 치요에의 무용교육 철학을 활동의 바탕에 뒀다. 단체명은 스포츠맨의 영문 철자를 거꾸로 읽은 것으로, 익숙한 대상을 뒤집어 새로운 가치를 찾는 정체성을 담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한 편 이상의 신작을 발표하며 운동기구와 춤, 전래동화와 피지컬 시어터, e스포츠와 건축을 창작에 결합해 왔다. 무용단 아래 비영리법인과 사단법인을 두고 지역·산학·교육 연계, 극장 사업, 국제 교류를 나눠 맡았으며 J리그 구단, 기업·교원 연수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했다. 2019년 캔디 극장 개관도 지역 활동과 창작의 결합을 강화했다. 2018년과 2019년 홍콩·미야자키에서 시작됐다가 중단된 국제 캠프는 2025년 제주와 2026년 미야자키로 이어졌고, 대만 참여를 포함한 3개국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