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캐피탈, 코스닥 저평가주 지분 확대
핵심 요약
미리캐피탈이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와 달리 코스닥 중소형주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 가치와 현금흐름이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종목의 지분을 20% 넘게 확보했다. 일본에서 활용한 장기 분할 매수와 기업가치 개선 전략을 한국 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회사 미리캐피탈이 국내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9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9일 확인된 공시를 종합하면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13곳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지분율을 20% 넘게 끌어올렸다. 코스닥이 급락한 7~8월에도 신규 보유 종목 2곳을 추가했다.
한국 포트폴리오에는 가비아와 미코, 한국알콜, 지어소프트처럼 자회사나 보유 자산의 가치가 시가총액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기업들이 포함됐다. 글로벌텍스프리와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VIP자산운용도 함께 투자한 종목이다. 미리캐피탈이 1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지어소프트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지난 4일 발표 이후 주가가 40% 넘게 상승했다.
2020년 설립돼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미리캐피탈의 지난 3월 기준 운용자산은 약 9억달러, 원화로 약 1조3000억원이다. 부채가 적고 현금흐름과 사업 기반이 안정적이지만 시장 관심에서 벗어난 중소 서비스 기업을 주로 골라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 왔다. 일본에서는 일본시스템기술과 이누이기선, 다카라인쇄의 지분을 확대했고, 이치요시증권 지분을 18% 이상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투자 방식은 대규모 일괄 매수보다 매일 지분을 조금씩 늘리는 분할 매수에 가깝다. 기업가치 개선 과정에서도 공개적인 대립보다는 경영진과의 우호적 협의를 택해 왔다. 2024년에는 기계식 주차 설비와 컨베이어를 제조하는 NC홀딩스의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해 비상장화를 마무리했다. 현재 한국 투자기업 15곳 가운데 13곳이 코스닥 상장사로, 시장에서 소외된 기업의 경쟁력과 자산 가치, 현금흐름을 선별하는 전략이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