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배정 불발, 행정지도 유력
핵심 요약
금감원이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불발과 관련해 행정지도 수준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상장 직전 예정 물량 231만4815주를 전량 취소해 고의적인 투자자 기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경영유의·개선사항 통보에는 배정 변동성이 큰 공모주의 사전 홍보를 신중히 하라는 권고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미래에셋증권에 중징계 대신 행정지도 수준의 조치를 내리는 방향으로 막바지 수위를 조율하고 있다. 사전 홍보 과정에는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물량 미배정이 미래에셋의 고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금감원은 지난 6월 현장점검과 검사를 벌여 공모주 배정이 무산된 경위와 마케팅의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서류에는 미래에셋 몫으로 231만4815주가 기재됐지만, 대표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상장을 몇 시간 앞두고 최종 배정 물량이 없다고 일방 통보했다.
배정 불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의 기대를 과도하게 높였다는 비판도 검사 과정에서 다뤄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후 배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경영진 발언을 포함한 사전 홍보 절차가 적절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금감원은 주관사의 재량으로 배정이 취소된 만큼 투자자를 기만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이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했고 청약에 참여한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에게 공식 사과한 뒤 금전적 보상안도 검토하는 점이 함께 고려됐다. 기관경고나 임직원 문책경고보다 경영유의·개선사항 통보가 유력하며, 최종 물량의 변동성이 큰 단계에서는 홍보에 신중해야 한다는 권고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