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공습 재개…트럼프 강경 대응 선회
핵심 요약
미국이 29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보복 의지를 밝혔고, 미군 지휘부 내에서는 공습 규모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 이집트 항구 화재와 사우디의 군사 개입 등 전장 확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24일 중단했던 이란에 대한 공습을 29일 재개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대규모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의 군사 지휘시설, 미사일·드론 기지, 해안 감시·방어시설, 해상 전력 등 수십 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하루 전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에 앞서 취재진에게 “오늘 늦게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말했다.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욕설을 섞어 “우리는 (이란을) 두들겨 팰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강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13일 연속 이어졌던 공습을 중단했지만, 이번에 군사 작전을 재개하며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
미군 최고 지휘부 내에서는 의견 차이가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 2주 동안 이란의 미사일 전력과 군사 기반시설을 집중 타격하는 공습 계획을 제시했다. 단순 대응으로는 교착 상태를 깰 수 없다며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할 대규모 공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패트리엇 등 요격미사일 재고 감소로 전 세계 미군 기지와 동맹 방어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번 공습이 쿠퍼 사령관의 2주 집중 공습 계획의 시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을 둘러싼 전장이 확대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이집트 북부 다미에타항에 정박 중이던 미국 소유의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와 그리스계 LNG 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집트 정부는 드론으로 인한 화재임을 확인했지만 공격 주체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함께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 공습에 나선 것을 계기로 전장 확대 우려가 커진다. 사우디는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해상 봉쇄 선언과 유조선·원유 시설 공격에 강하게 반발해 왔으며,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더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수주 안에 중국산 휴대용 미사일 발사기 400기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지만, 중국 정부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