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쿠웨이트 주둔 전략 재편 검토
핵심 요약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이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장기 주둔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병력과 요격 장비 이동이 진행됐고 쿠웨이트 철수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걸프국에서는 공격 위험 감소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지원 약화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가 엇갈린다.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이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장기 주둔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말 요격 장비와 전투 물자를 담은 컨테이너가 에르빌 공군기지를 떠났고, 인근 하리르 공군기지에서도 병력과 패트리엇 미사일 철수가 진행됐다.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도 미국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국제연합군은 미군을 포함해 오는 9월 30일까지 현지에서 철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최근 장비 이동이 합의된 철수 절차인지, 이라크 안에서의 재배치인지, 미국 귀환을 위한 조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쿠웨이트에는 최대 1만3500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으며, 현지 기지는 1990년대 이후 미국의 핵심 전진 거점으로 운용돼 왔다.
쿠웨이트와 이라크에서의 장기 주둔은 각각 1990∼1991년 걸프전과 2003∼2011년 이라크전을 계기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란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영구 기지를 유지할 실익이 줄고 인명·재정 손실 위험은 커졌다는 판단이 병력 재편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이란 드론 불발탄을 처리하던 미군 1명이 숨졌고, 쿠웨이트에서는 지난 3월 이란 공습으로 미군 6명이 사망했다.
미군은 대규모 상시 주둔 대신 순환 배치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투기를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옮긴 조치도 이런 변화와 맞물려 있다. 걸프 지역에서는 미군 철수로 이란과 연계 세력의 공격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와 미국의 국방 지원 축소 및 안보 공백을 걱정하는 시각이 교차한다. 미국의 전쟁 결정에 불만을 보여온 걸프국들은 안보 협력 다변화에 나섰으며, 쿠웨이트는 최근 파키스탄과 포괄적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