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사망 뒤 커진 트럼프의 후티 대응 압박
핵심 요약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숨진 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리야드 공항 공격으로 민간인 1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으며, 미국 내에서는 개입과 자제를 둘러싼 전망이 엇갈린다. 해상 공격과 유가 상승 우려, 중간선거가 대응 결정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숨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대응을 결정할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또 화재가 발생했고, 리야드 중심부와 북부 도심에서는 최소 두 차례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 중간선거를 약 3주 앞둔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정치적 부담을 지고, 개입하면 분쟁이 커질 수 있다는 딜레마가 부각됐다.
이번 공격은 전날 공항을 겨냥한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다국적 민간인 1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사망자에는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이집트·요르단 국적자가 포함됐다.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에도 직접 개입을 피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 뒤 후티 공격에 동참할 가능성에 관해 “그럴지도 모른다.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관측과 개입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선다. 파레아 알무슬리미 채텀하우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 지지자들에게 이란을 통제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며, 아무 조치도 하지 않으면 굴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페이프 시카고대 교수는 후티와 이란의 공격 위험을 이유로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란 정유 시설 타격이나 후티 지도부에 대한 직접 공격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반면 제니퍼 캐버노 국방우선순위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의존도가 낮고, 기지 방어용 탄약도 부족하며 과거 후티 폭격도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개입이 후티의 유조선 공격과 유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수송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9월 29일∼10월 5일 선박 최소 12척이 공격을 받았고, 한 척은 카타르 북부 해안에서 공격당했다. 해상 위협 확대와 선거를 앞둔 유가 부담이 트럼프의 결정에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