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판이 낳은 이란의 적대화
핵심 요약
1979년 이란혁명이 미국과 이란을 동맹에서 적대 관계로 바꾼 결정적 사건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보기관은 샤 정권의 안정성을 과신했지만 14개월 만에 혁명으로 붕괴했다. 저자는 미국의 오판이 현재까지 반복되며 갈등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
1979년 이란혁명이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동맹에서 적대 관계로 뒤바꿔 놓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종군기자 출신 저자 스콧 앤더슨은 저서에서 미국 정보기관이 이란의 내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샤 정권의 안정성을 과신한 점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1978년 미 CIA는 극비 보고서에서 샤의 권력 장악이 확고하고 오랫동안 이란을 통치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불과 14개월 뒤 호메이니 주도의 혁명 세력이 군주정을 붕괴시켰다.
저자는 샤의 근대화 정책이 소득과 교육·보건 수준을 끌어올렸지만, 그 이면에 빈부격차와 부패, 정치적 억압, 서구화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스스로 듣고 싶은 정보만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했고, 그 결과 이란의 병폐와 호메이니의 권력 장악 의지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오판은 이후 ‘대악마 미국’과 ‘불량국가 이란’이라는 상호 인식으로 이어졌고, 현재 미국과 이란의 갈등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책은 올해 세계를 뒤흔든 미국·이란 전쟁의 뿌리가 1979년 이란혁명에 있다는 점을 조명한다. 미국의 가장 충실한 동맹이었던 이란이 적대국으로 전환된 과정을 추적하며, 당시 미국의 정책 실패가 오늘날의 대립 구도를 만든 배경을 설명한다. 저자는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 미국이 이란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잘못된 정보에 기반해 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오판이 과거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이 이란을 이해하려는 노력 대신 듣기 좋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682쪽 분량으로 이재황 씨가 옮겼으며, 책과함께에서 4만3000원에 출간됐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와 이란의 적대화 과정을 되짚어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