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 압박 지속, 후티는 홍해 전선 확대
핵심 요약
미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공격보다 해상 봉쇄와 경제적 압박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전쟁 중단과 봉쇄 해제, 주변 미군 철수 등을 요구했다. 후티는 모카 일대 군사 거점과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군사공격을 서두르기보다 해상 봉쇄와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 측 군사 거점과 석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홍해와 예멘 일대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에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으며 협상도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막대한 인플레이션과 자금난으로 군인 급여 지급조차 어려운 상태이고, 미국의 해상 봉쇄가 정권의 위기를 악화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하락해 전쟁으로 인한 미국 소비자의 부담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협상 전망에는 낙관적 태도를 보이면서 현재 상황을 체스 게임에 비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을 새로 제시했다. 미국이 이란을 위협하거나 모욕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란과 레바논·가자지구·예멘·이라크의 동맹세력을 상대로 한 전쟁을 영구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미군 철수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후티는 같은 날 예멘 남서부 모카 일대의 사우디군 집결지와 무기고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모카 외곽의 예멘 친정부 무장세력 기지와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 섬들도 공격 대상이 됐다. 모카항과 가까운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홍해 남부에서 아덴만과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봉쇄될 경우 사우디는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수출로를 잃게 된다. 후티는 사우디 남서부 지잔의 아람코 정유공장 화재도 드론 공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하루 40만 배럴을 처리하는 자잔 지역 시설은 과거에도 후티의 공격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