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전면에 선 고려아연
핵심 요약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사업이 트럼프 대통령 주재 핵심 광물 회의에서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74억 달러가 투입되는 크루서블은 2029년까지 핵심 광물 11종과 반도체용 황산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 한국의 제련 기술과 미국의 자원·시장·정책 기반을 연결해 양국 공급망 협력 범위를 확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주재한 핵심 광물 공급망 원탁회의에서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주요 구축 사례로 다뤄졌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 내 공급망 확충 필요성을 설명하며 이 사업을 소개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과 74억 달러를 투입해 2029년까지 테네시주에 통합 제련소를 세울 계획이다.
크루서블은 아연·연·구리·은뿐 아니라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팔라듐, 갈륨, 게르마늄 등 미국 정부 지정 핵심 광물 60종 가운데 11종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갈륨과 게르마늄, 인듐, 안티모니는 반도체와 방산, 통신·에너지 분야에 쓰이는 전략 광물이다. 완공되면 미국은 한 곳의 통합 시설에서 여러 핵심 광물을 동시에 제련·정제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은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를 고순도 금속과 산업용 소재로 만드는 자국 제련·정제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를 운영하며 저품위 복합 원료를 처리하고, 부산물에서 희소금속과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통합 공정 기술을 수십 년간 축적했다. 제련 부산물과 스크랩까지 다시 원료로 활용하는 역량은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순환형 사업 구조의 기반이다.
크루서블은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인허가 신속처리 제도인 FAST-41 대상에 지정됐다. 고려아연은 미국에서 확보한 아연 제련소와 관련 광산을 토대로 ‘크루서블 징크’도 출범시켰다.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협력 범위는 제품 생산에서 핵심 광물 확보와 제련·정제 단계까지 넓어진다. 한국의 기술과 미국의 자원·시장·정책 기반을 결합한 경제안보 협력 사업이라는 성격도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