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폴리실리콘 장벽, 태양광 업계 희비
핵심 요약
미국이 12월 4일부터 폴리실리콘과 파생품에 15%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제를 시행한다. 현지 생산망을 갖춘 한화큐셀과 비중국산 공급사인 OCI홀딩스는 수혜가 예상되지만 태양광 발전소 시공업체는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직접 피해는 제한적이나 장기적으로 웨이퍼 조달 비용이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폴리실리콘과 파생 가공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공식화했다. 12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12월 4일부터 15%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제가 시행된다. 미국 현지 생산망을 갖춘 한화큐셀과 비중국산 제품을 공급하는 OCI홀딩스에는 기회가 열리는 반면, 수입 자재로 미국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국내 설계·조달·시공 업체는 원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저수입가격은 폴리실리콘 ㎏당 21달러, 잉곳과 웨이퍼 ㎏당 100달러, 태양전지 와트당 0.22달러, 모듈 와트당 0.38달러로 정해졌다. 신고 가격이 기준보다 낮으면 차액에 해당하는 관세가 추가된다. 한국·일본·대만·유럽연합 제품에는 일반관세를 합친 총관세율이 15%가 되도록 조정한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솔라허브에서 잉곳부터 모듈까지 통합 생산하고 있어 중국계 저가 제품의 진입이 어려워질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생산 기반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 수입하는 일부 원자재는 조달비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폴리실리콘은 규석에서 얻은 실리콘을 고순도로 정제한 소재다. 순도 99.9999%인 6N급은 태양광 셀과 모듈에, 99.9999999% 이상인 9N급은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에 쓰인다. 미국은 2005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중국 기업의 저가 공급 확대 이후 점유율이 2% 미만으로 낮아졌고, 중국은 80%를 넘어섰다. 말레이시아 등 비중국 지역에서 정제시설을 운영하는 OCI홀딩스는 미국의 탈중국 수요가 늘면서 대체 공급사로서 입지가 강화될 여지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다. 두 회사는 일본 신에쓰·숨코, SK실트론,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등에서 초고순도 웨이퍼를 조달하며 중국산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번 규제의 무게중심도 반도체 제조사보다 태양광 생산망 재편과 미국 내 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유치에 놓여 있다. 다만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확보 경쟁이 심해지면 장기계약 가격이 오르거나 원산지 추적 비용이 반도체 업체로 이전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