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폴리실리콘 규제 예고에 K태양광 수혜 주목
핵심 요약
미국이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에 가격 하한제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OCI홀딩스와 한화큐셀 등 비중국 공급망을 갖춘 한국 기업의 수혜 가능성이 주목된다. 규제 범위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은 이달 말 세부안이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폴리실리콘과 관련 파생 제품에 가격 하한제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준비하면서 한국 태양광 업계가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구체적인 대상 국가와 품목, 규제 기준은 이달 말 공개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 비중국 공급망을 갖춘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커질 수 있지만, 모든 수입품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가격 하한제가 시행되면 수입 폴리실리콘은 미국 시장에서 정해진 금액보다 낮게 판매될 수 없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원가 이하 제품을 공급해 온 중국 업체에는 관세와 함께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혜 후보로는 OCI홀딩스와 미국 햄록, 독일 바커 케미가 꼽힌다. 세 회사의 미국용 생산 능력은 바커 케미 테네시 공장 7만톤,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공장 3만5000톤, 햄록 미시간 공장 5000톤 등 연간 약 11만톤이다.
이 물량은 태양광 모듈 약 40GW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의 연간 신규 설치 수요인 43~44GW에 근접한다. OCI홀딩스는 미국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 2028~2029년 공급분까지 판매를 마쳤으며, 증설 중인 말레이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 능력이 3만5000톤에서 7만톤으로 늘어난다. 중국산에 고율 관세를 매겨도 가격 우위가 유지됐던 기존 상황에서 하한 가격까지 설정되면 비중국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과 구매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한화큐셀도 미국 조지아주 솔라허브를 중심으로 수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연간 8.4GW의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이 단지는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잉곳·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한다. 한화솔루션은 2023~2025년 첨단 제조 세액공제 1조3000억원을 받았고, 지난 7월 솔라허브 완공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폴리실리콘 원가와 건설비 상승이 설치 지연이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최종 규제안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