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폍리실리콘 무역장벽, K태양광에 기회와 부담
핵심 요약
미국이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품목에 최저수입가격을 도입한다. 중국 밖 공급망을 갖춘 한화큐셀과 OCI홀딩스는 가격 격차 축소의 수혜 가능성이 있다. 시행 전 재고 축적 단속과 장기적인 미국 생산 확대는 한국 기업의 부담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목요일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에 최저수입가격을 적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태양광과 반도체 공급망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제품의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시행일은 12월 4일이다.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 수 있어 한국 태양광 소재·패널 기업에는 기회와 위험이 함께 제기된다.
최저가격은 폴리실리콘 ㎏당 21달러, 잉곳과 웨이퍼 ㎏당 100달러로 정해졌다. 태양전지는 와트당 22센트, 모듈은 와트당 38센트가 적용된다. 중국 기업은 직접 수출하거나 동남아시아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보다 뚜렷한 가격 우위를 누려왔다. 새 제도로 양국 제품의 가격 차이가 축소되면 한국 기업의 열세도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밖에 공급망을 구축한 한화큐셀과 OCI홀딩스는 대체 공급자로 주목받는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 시설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수직계열 공급망을 갖췄으며, 미국 내 투자와 고용,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 패널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의 현지화에 이번 결정이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불확실성 축소는 다소 긍정적이지만, 국가별로 구분되지 않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인 만큼 세부 시행 방식을 더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는 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하고 관계 부처·업계 회의를 열어 대미 수출과 현지 진출 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2025년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폴리실리콘 220만달러, 파생제품 4억3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시행 전 4개월 동안 한국과 중국 업체가 비용 상승을 피하려 선적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상무부는 재고 축적을 통한 규제 회피를 감시한다. 장기적으로 미국 생산시설과 생산량이 크게 늘면 한국산의 시장 진입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