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랜스젠더 선수 논쟁, 정당·세대별 인식차 뚜렷
핵심 요약
미국 성인의 73%가 출생 당시 성별과 다른 팀에서 뛰는 트랜스젠더 선수를 불편하게 여겼다. 정당과 이념, 연령, 성별 및 LGBTQ 정체성에 따라 응답률이 크게 달랐다. 연방대법원 판단과 전·현직 농구 선수들의 주장으로 WNBA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출생 당시 지정된 성별과 다른 성별의 팀에서 뛰는 트랜스젠더 선수를 불편하게 여기는 미국 성인이 73%로 조사됐다.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응답은 13%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11월 18세 이상 성인 1만357명을 조사해 11일 결과를 공개했다. 성별은 남성 77%, 여성 69%였고, 연령별 불편 응답은 65세 이상 80%, 50∼64세 79%, 30∼49세 70%, 18∼29세 60%로 집계됐다.
정당과 이념에 따른 차이는 선명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91%가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보수 성향은 95%, 중도·진보 성향은 84%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55%였지만 진보 성향은 38%, 보수·중도 성향은 68%로 내부 격차가 컸다. 성별이 출생 때 정해진다는 견해에 가까운 응답자는 67%였고 이 가운데 89%가 불편함을 표시했다. 출생 당시 성별과 달라질 수 있다고 본 31%에서는 같은 응답이 37%였다. LGBTQ 정체성을 밝힌 응답자는 45%가 편안하다고 답했고, 34%는 불편하다고 했다.
논쟁은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각 주에서 트랜스젠더 여성과 소녀의 여성 스포츠팀 참가를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한 뒤 다시 거세졌다. WNBA 선수 소피 커닝햄은 어린 여자 선수들이 생물학적 남성과 경쟁하지 않아도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고 이를 상식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7일에는 전 NBA 선수 에네스 캔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가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하며 WNBA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요구했다. 두 사람은 단체협약이 여성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성 정체성이나 출생 당시 성별을 별도로 정의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프리덤은 출전할 경우 큰 논란이 생길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특정 공동체나 개인의 선택을 조롱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현행 규정을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동일하게 적용해 달라는 것이 요구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캐시 엥겔버트 WNBA 총재는 구단 사장과 단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겠다는 메모를 각 구단에 보냈다. 선수노조는 다양성과 포용을 지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정치적 목적의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