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정보망 확대…정권 압박 수위 높여
핵심 요약
미국이 쿠바에 스파이와 정보원을 추가로 투입해 현지 정보 역량을 강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 수출 금지와 개혁 요구, 라울 카스트로 기소 등 재래식 압박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 정보 활동 확대가 군사 개입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구체적인 작전 방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이 최근 수개월 동안 쿠바에 스파이와 정보원을 추가로 투입하며 현지 정보 역량을 강화했다. 정보 수집의 구체적인 범위와 활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군사 작전 준비부터 쿠바 관리와 시민의 이탈을 유도하는 조치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쿠바는 미국 해안에서 약 90마일, 144㎞ 떨어져 있다.
정보기관의 현지 활동 확대는 군사적 개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전술적 조치로 거론되지만, 실제 작전 방향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CIA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군사작전에 앞서 그의 소재를 추적했고, 이 정보가 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쿠바에서도 CIA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유사한 방식의 압박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6개월째 이란 전쟁을 수행하는 가운데 쿠바 지도부의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외교와 정보기관 자원 등 재래식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쿠바에 대한 석유 수출 금지 조치는 연료 부족과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쿠바가 미국이 요구한 주요 경제·제도 개혁에 저항하는 상황을 핵심 현안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쿠바를 찾아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이어 미국 법무부는 1996년 바다에서 쿠바 망명자를 구조하던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기소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라울 카스트로가 쿠바 전투기 연루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판단이다. 국무부도 쿠바 정권의 수십 년간 부정부패와 반식민주의·제3세계주의 확산을 비판하는 문서와 내부 입장을 내놓으며 압박 범위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