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AI의 해외 첨단칩 접근 경로 점검
핵심 요약
미국이 중국 AI 기업의 첨단 칩 밀반입과 해외 데이터센터 원격 이용 경로를 점검하고 있다. 문샷AI의 키미 K3 공개와 GB300 서버 활용 의혹이 조사 구체화의 계기가 됐다. 원격 접근 규제의 법적 권한과 아시아 시장 위축 우려가 추가 통제의 쟁점으로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인공지능 기업의 엔비디아 첨단 칩 이용 경로를 들여다보고 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제3국을 통한 중국 내 밀반입뿐 아니라 해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칩을 중국 기업이 원격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점검할 계획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암시장 경유지로 의심되는 국가를 추려 명단을 만드는 작업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조사는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지난달 17일 고성능 모델 ‘키미 K3’를 공개한 뒤 구체화됐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같은 달 22일 문샷AI가 대중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GB300 서버를 확보하고 태국에서 해당 칩으로 모델을 학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게시물은 산업안보국과 사전 조율되지 않았지만, 관련 부서는 며칠 뒤 검토에 착수했다.
현행법은 해외 데이터센터의 첨단 칩을 중국 기업이 원격으로 쓰는 행위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물리적 상품의 이동을 통제해 온 산업안보국이 해외 클라우드 계약까지 제한할 권한을 갖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미 하원은 지난 1월 적대국의 미국 첨단 기술 원격 접근을 제한할 수 있도록 산업안보국의 권한을 명확히 하는 초당적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법안은 상원에 계류돼 있다.
엔비디아는 원격 접근 제한이 시행되면 미국 기업이 아시아 시장 전체를 잃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칩 구매 업체가 중국 고객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으려 하고, 중국 기업도 현지 업체를 앞세워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거래 구조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남아 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와 태국 대상 판매 제한을 마련했지만 백악관이 미국산 AI 기술의 해외 확산을 과도하게 막을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번 조사가 곧바로 추가 수출 규제로 이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