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순매수 급증…국내 증시 신뢰 회복 과제
핵심 요약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7월 46억4240만 달러로 급증했다. 레버리지 상품과 중복상장 규제가 시장 변동성과 기업공개 위축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시로 장기자금을 유도하려면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시장 신뢰를 높여야 한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다시 미국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는 4월 4억6890만 달러, 5월 9억3980만 달러 순매도에서 6월 6억3300만 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7월 순매수액은 46억4240만 달러로 확대됐고 이달에도 7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과 함께 국내 증시의 큰 변동성이 해외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증시 과열기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해외 투자자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려는 취지와 달리 개별 종목의 급등락을 키워 투자 안정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 시장이 투자에 부적합하거나 도박판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투자자 보호를 내건 상장 규제도 발행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잇달아 미루면서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 공모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7% 감소했다. 소액주주를 보호하려던 조치가 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우량기업의 시장 공급을 줄이는 부작용을 낳은 셈이다.
해외 주식 투자를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한 정책 논리도 재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 최근 미국 주식 순매수가 급증한 기간에도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장기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투기 수요를 자극하는 인위적 부양과 과도한 상장 규제를 줄이고, 규제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