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련소 명칭 둘러싼 고려아연 경영권 갈등 격화
핵심 요약
고려아연이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과 표지를 무단 사용한 혐의로 영풍·MBK를 경찰에 고발했다. 영풍·MBK는 최대주주의 대외 소통을 불법으로 몰아간 주주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미국 제련소 사업의 주도권과 최대주주 활동 범위를 둘러싼 경영권 갈등이 격화됐다.
고려아연이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과 표지를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로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은 2026년 8월 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제출됐다. 영풍·MBK는 최대주주의 통상적인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한 조치라며 ‘주주권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영풍·MBK는 미국 정부와 지역사회, 투자자들에게 핵심광물 사업의 내용과 가치를 알리는 일이 최대주주로서 정당한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소통까지 문제 삼은 것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일부 경영진이 최대주주의 권리 행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프로젝트 발표 직후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해 사업 추진을 저지하려 했고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해 왔다고 맞섰다. 이런 전력이 있는 당사자들이 2025년 11월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관련 리셉션을 열어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이자 사업 지원·협력 주체로 부각한 것은 미국 정부와 투자자, 주주를 오인하게 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양측의 충돌은 프로젝트 명칭과 표지를 사용할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뿐 아니라 최대주주의 대외 활동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둘러싼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명칭 및 영업표지 무단 사용 문제를 수사기관의 판단에 맡겼고, 영풍·MBK는 고발 자체가 주주권을 침해한다고 맞서면서 미국 제련소 사업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도 한층 첨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