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압박에도 봉쇄 고수…상선 55척 우회
핵심 요약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에도 대이란 해상 봉쇄를 계속하기로 했다. 미군은 상선 55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2척을 무력화했으며 다른 2척을 승선 검색했다. 이란은 봉쇄와 제재 해제, 미군 철수와 피해 배상 등을 해협 개방의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요구 수위를 높인 가운데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9일 기준 상선 55척의 항로를 변경시켰고, 선박 2척을 무력화했으며 다른 2척에는 병력이 올라 검색을 실시해 봉쇄 조치를 따르도록 했다고 밝혔다.
항로를 바꾼 상선은 전날 집계된 53척보다 2척 늘었다. 무력화된 선박 2척과 승선 검색을 받은 선박 2척의 수는 전날과 같았다. 중부사령부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로스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 20여 척이 봉쇄 집행을 포함한 군사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조치가 이날도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8일 미국의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과 레바논·가자·예멘·이라크 내 동맹세력을 상대로 한 전쟁의 영구 종식,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모든 제재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의 전면 해제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으로 제시했다. 오만과 진행하는 통항 항로 협상과 별도로 미국의 명확한 양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란의 요구와 별개로 경제 압박을 유지할 방침이다. 군사 공격을 확대하지 않고 봉쇄만 지속해도 이란 경제가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 미국 측 기조에 반영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이란이 심각한 물가 상승과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며 미국의 봉쇄가 이란 정권의 위기를 키웠다고 주장했고, 중부사령부도 곧이어 봉쇄 작전의 현황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