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웰니스 시장 파고든 니코틴 파우치 논란
핵심 요약
미국에서 니코틴 파우치와 껌이 집중력 향상을 내세운 바이오해킹 도구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유명 인사와 스타트업이 비연소 니코틴 제품의 사용과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의학계는 인지 개선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에서 중독과 질병의 위험 물질로 인식돼 온 니코틴이 최근 집중력과 인지 능력을 높이는 ‘바이오해킹 도구’로 소비되고 있다. 과일향·민트향 파우치와 껌 등 비연소 제품이 웰니스 인플루언서와 성과 지향적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의학계는 인지 개선의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의존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데이브 아스프리가 주최한 ‘비욘드 바이오해킹’ 행사에는 향이 첨가된 니코틴 파우치를 체험하려는 참가자들이 몰렸다. 아스프리는 담배와 의약품 등급 니코틴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집중 업무나 중요한 대화에 앞서 2~5㎎의 비연소 제품을 수년째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일부 스타트업도 생산성 향상을 내세워 직원들에게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사무실에 비치하고 있다.
피트니스 전문가 질리언 마이클스는 ADHD 관리와 뇌 보호를 목적으로 니코틴 껌을 쓴다고 공개했다. 조 로건과 터커 칼슨도 니코틴 선호 인사로 거론되며, 앤드류 허버먼 스탠퍼드 의대 교수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니코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사용하는 행보를 보였다. 애슬레틱니코틴과 아스프리가 투자한 루시 등 신생 업체는 흡연 대체재를 넘어 집중력·사고력·창의성 향상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니코틴이 단기적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일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같은 작용 경로가 의존성을 형성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신경학 전문의 파와드 미안 박사는 뇌가 시간이 지나며 적응하면 정상적인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니코틴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인스타인 연구소의 네할 바드한 박사도 동물 연구에서 관련 메커니즘이 관찰됐지만 효과가 일관되게 입증되지는 않았다며, 건강한 사람들에게 의존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광범위하게 보급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