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옵션시장, 하락 방어에서 상승 베팅으로
핵심 요약
미국 옵션시장의 8월 일평균 풋콜비율이 0.79로 낮아지며 상승 기대가 강해졌다. S&P500 콜옵션 거래량은 400만 계약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단기 옵션과 연계 헤지 거래의 확대로 미국과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옵션투자자들이 지난달의 하락 방어 기조에서 벗어나 이달 들어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8월 총 풋콜비율은 5일 현지시간 기준 일평균 0.79로, 전월의 0.93보다 낮아졌다. 풋옵션 거래량을 콜옵션 거래량으로 나눈 이 비율의 하락은 시장 전반에서 상승을 기대하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강해졌다는 의미다.
개별 주식과 지수, 상장지수펀드를 아우르는 총 풋콜비율은 지난 4일 장중 0.58까지 내려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약세가 극심했던 지난달 29일에는 추가 하락을 방어하려는 풋옵션 매수가 몰리며 1.05까지 올랐지만, 이튿날 헤지펀드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포트폴리오 매각 소식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진행된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콜옵션 거래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4일 S&P500 지수 콜옵션 거래량은 400만 계약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S&P500이 약 두 달 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데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위험 선호 기대와 초단기 옵션 거래 증가를 자극했다.
옵션시장의 급성장은 현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일평균 옵션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일 만기가 끝나는 제로데이옵션 등 초단기 상품의 확산과 연계 헤지 거래 증가는 파생상품이 현물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확대했다. 주요 변수가 등장할 때 개별 종목군의 장중 등락이 커질 수 있으며, 국내 증시도 메모리 반도체주를 연결고리로 미국발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