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실적 충격에 중국 증시 10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
핵심 요약
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으로 AI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중국 CSI300지수가 10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으며, 이노라이트 등 3개 AI 기업 시총이 하루 만에 5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지만 연초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 본토 증시가 10년 만에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중국 CSI300지수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노출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며 2% 이상 하락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CSI300지수는 9.6% 하락해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하락은 AI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온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기술주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케니 응 에버브라이트증권인터내셔널 전략가는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기술주 성장 전망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약세는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기술주 시장의 급락세를 뒤따른 것으로, 특히 코스피는 AI 반도체 랠리 이후 지난 6월 중순부터 약 40% 하락하며 아시아 기술주 조정을 주도했다.
이는 불과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27일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상장 첫날 주가가 466% 급등했으며,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동원하는 '국가대표 투자기관'도 CXMT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그러나 하오 훙 로터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가대표 투자기관이 물량을 받아줄 의지가 있다면 다른 투자자들은 기꺼이 그들에게 물량을 넘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AI 대표 기업인 이노라이트, 이옵톨링크, 캠브리콘 테크놀로지 등 3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50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홍콩 증시에 2차 상장한 이노라이트도 상장 첫날 장중 한때 10% 급락했다. 그레이스 탐 BNP파리바자산관리 아시아 담당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AI 관련 주식이 글로벌 AI 관련주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지만, 연초 이후 주가 하락률은 각각 21.5%와 21.8%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