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경선 흔든 청년 민주사회주의
핵심 요약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DSA 후보들이 중진 정치인들을 잇달아 꺾었다. 경제적 불평등과 양당 정치에 대한 환멸이 청년층의 지지 확대로 이어졌다. 한국 정치에는 불평등 의제 경쟁과 풀뿌리 조직 강화라는 과제를 던졌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미국의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압둘 엘사예드가 4선 현역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접전 끝에 꺾었다. 같은 주 하원의원 경선에서도 DSA 후보 2명이 승리해,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을 넘어 경합주에서도 지지 기반이 확대됐음을 보여줬다.
뉴욕주와 콜로라도주 하원의원 경선에서도 DSA 후보들이 민주당 중진을 제쳤다. 콜로라도주에서는 20대 이민자 출신 멜라트 키로스가 15선 현역의원을 꺾었고, 워싱턴DC 민주당 시장 후보 재니스 루이스 조지도 DSA 회원이다. 이들은 보편적 의료보험과 생활비 부담 완화,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교육, AI 데이터센터 규제, 이스라엘 원조 중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DSA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확산하던 1982년 마이클 해링턴 교수 주도로 결성됐다. 회원 6000명 수준의 소규모 조직으로 유지되다가 2016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부상 이후 9만명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조란 맘다니의 뉴욕시장 당선을 거치며 회원은 12만명으로 늘었다. 금융위기를 경험하고 AI로 인한 위협에 직면한 청년층의 불안, 경제적 불평등과 양당 주류 정치에 대한 환멸이 성장의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정치에도 불평등을 중심으로 한 의제 경쟁과 풀뿌리 조직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거대 양당에 대한 환멸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청년을 화두로 내세웠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진보정당에는 DSA가 오랜 기간 지역에서 시민을 직접 만나며 실력과 신뢰를 쌓았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에 도전한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주의원도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신속하고 큰 규모의 대응을 내걸고 오는 11일 경선을 앞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