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흐름, 호르무즈 불안에 다시 흔들린다
핵심 요약
7월 미국 CPI와 근원 CPI의 상승률은 모두 6월보다 낮아졌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위축과 유가 반등이 8월 물가의 변수로 떠올랐다. 금리와 국채금리 흐름은 빅테크 투자와 한국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4% 올라 6월의 3.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1%에 그쳤고,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는 2.5%로 6월 2.6%보다 낮아졌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발표 전 51%에서 발표 뒤 60%로 높아졌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주요 지수는 혼조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관심은 다음 물가지표와 국제유가로 옮겨갔다. 8월 들어 유가가 다시 오른 만큼 8월 CPI가 반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AI·반도체 관련주의 강세도 물가 안도감보다는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과 투자 기대가 이끌었다. 9월 FOMC 전 물가지표가 한 차례 더 남아 있어, 7월 수치만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지난 11일 해협을 지난 선박은 14척에 그쳤고, 이 가운데 11척이 이란이 통제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전쟁 전 하루 약 130척, 6월 하루 평균 33척, 7월 26척과 비교해도 적은 규모다. 7월 초 배럴당 7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다시 80~90달러대로 올랐다. 협상 국면에서도 해협 재개방 조건을 둘러싼 대치는 이어지고 있다.
고용 부진도 금리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6월보다 2만3000명 줄어 증가 예상치보다 10만6000명 낮았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10월·12월 세 차례다. 이미 19년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오른 미국 국채금리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 빅테크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우고, 반도체 수요와 한국 증시의 반도체 쏠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 재상승과 해협 교착이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