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둔화에 9월 금리 인상 기대 후퇴
핵심 요약
미국의 7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고용 과열 신호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 아래로 낮아졌다. 연준은 8월 CPI를 포함한 추가 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인상 여부와 폭을 판단한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1%, 전년 같은 달보다 3.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물가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뚜렷하게 뒷받침하지 않으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상 가능성은 발표 직후 50% 아래로 내려갔다.
고용시장에서도 과열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7월 비농업 일자리는 2만3000개 줄었고 실업률은 4.1%로 큰 변화가 없었다. 연준이 현행 금리만으로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을 유지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다만 이번 물가 수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지울 정도로 낮은 것은 아니어서 향후 지표에 따라 정책 기대가 다시 달라질 수 있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표결은 9대3으로 갈렸다.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고, 투표권자 12명 중 최소 6명이 물가 흐름에 따라 인상을 지지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동결을 지지한 메리 데일리 총재도 관세와 에너지, 인공지능 투자가 촉발한 가격 충격이 겹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확대가 기술 장비와 소프트웨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지만 전체 물가로 확산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인상론이 다시 힘을 얻으면 인상 횟수와 폭도 쟁점이 된다. 해맥 총재는 0.25%포인트 한 차례의 효과가 크지 않아 인상을 시작할 경우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고, 데일리 총재는 물가 충격이 광범위해지면 통상적인 0.25%포인트보다 큰 폭도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케빈 워시 의장은 연준의 경제 미세조정 능력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다음 결정의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다.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8월26일, 8월 CPI는 9월11일 공개된다. 연준은 나흘 뒤인 15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며, 6월 근원 PCE가 3.3%로 같은 달 근원 CPI 2.6%를 웃돈 만큼 8월 CPI가 9월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