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기 재고 위기에 핵심광물 공급망 확충
핵심 요약
미국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핵심광물 개발·가공 투자 사업을 공개했다. 전쟁부가 배터리와 스칸듐 공급망 투자를 주도하고 구리·흑연 광산 금융도 추진한다. 이란 작전으로 줄어든 무기 재고와 중국 중심의 광물 공급망이 투자 확대의 배경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미국 광업 라운드테이블에서 30억달러,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광업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핵심광물을 첨단 무기와 자동차를 움직이는 미국 힘의 원자재로 규정하고, 필수 자원의 채굴부터 정제·제조까지 미국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행사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규 사업의 대부분은 전쟁부가 담당한다. 전쟁부는 워싱턴주 차세대 배터리 시설 건설을 위해 실라나노테크놀로지와 14억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을 맺었고, 전투기와 우주선에 쓰이는 스칸듐의 호주 생산을 포함한 공급망 구축에 나선 선라이즈에너지메탈스에 4억달러를 투자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스 지분을 4억달러에 취득했다. 미국 수출입은행은 애리조나주 아이반호일렉트릭 구리 광산에 10억달러의 금융 제공을 추진하고, 앨라배마주 흑연 광산에도 2500만달러를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재편하려는 조치다. 첨단무기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등에서 중국이 세계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 때마다 수출 통제를 대응 수단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통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미국의 개발·가공 확대를 재촉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우위 확보에 필요한 자원을 적대적인 외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작전으로 미군 무기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점도 공급망 확충의 시급성을 키웠다. 미군 수뇌부는 탄약 재고가 위험한 수준으로 고갈됐다고 평가했다. 이란 작전에서 사용된 패트리엇 미사일은 1500기 이상이며 남은 재고는 1700기 미만으로 파악됐다. 현재 방산업체의 생산 속도로 소모 물량을 채우려면 2년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러트닉 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가 미국 내 광업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며,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에 총 74억달러를 투입하는 고려아연을 사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