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인버터 수입금지, 대중 제재 실효성 논란…중국 '시장 왜곡' 반발
핵심 요약
미국의 로봇·인버터 수입 금지 조치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시장 왜곡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미국의 인버터 수입 의존도가 높아 자국 전력 인프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첨단 로봇과 전력변환장치(인버터) 수입 금지 조치가 중국에 실질적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를 '전형적인 시장 왜곡이자 일방적 횡포'라고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리안 제 수석 분석가는 미·중 지정학적 긴장을 고려할 때 전반적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전날 수입 금지령을 발표하며 해외산 의존이 공급망 취약점과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이 지난 27일 소집한 범부처 협의체의 '국가 안보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로봇 데이터가 악의적 감시나 원격 조종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았다. 중국 기업들은 유니트리를 포함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를 맞이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지난해 양산 단계에 도달했고,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넓은 배후 시장을 바탕으로 개발부터 양산까지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경쟁력을 갖췄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양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소우멘 만달 수석 분석가는 테슬라, 피겨,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이 이번 조치로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로봇 생산의 90%가 중국에서 이뤄졌고, 배송은 75%가 중국에서 이뤄졌다.
미국의 인버터 수입 중단은 더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2024년에도 미국 내 태양광 인버터의 80%는 독일과 중국에서 수입됐으며, 우드 맥켄지 분석가 우드 상그로우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 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사 SMM은 미국이 기존 모델의 중국산 인버터를 계속 수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MM은 이번 규제가 유럽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과 제한 대상이 기존 제품, 핵심 부품, 소프트웨어로 확대될지가 더 큰 우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