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이스라엘 군사지원 축소론 확산
핵심 요약
미국에서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으로 확대됐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비판적 기류가 확인됐고 공화당 지지층에도 변화가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공화당 의존 전략과 절대적인 대미 의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유지돼 온 이스라엘 지원 공감대가 약해지고 있다. 뉴욕과 콜로라도, 미시간 등 올해 민주당 상원 예비선거에서 변화가 뚜렷해졌으며, 민주당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공화당 지지층에도 비판적 기류가 번지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원 약 4분의 3을 포함한 미국인 과반이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시간주에서는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강하게 반대해 온 압둘 엘사예드가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슨을 꺾었다. 이스라엘 국방연구소 제시 와인버그 연구원은 이 결과를 미국 젊은 세대의 강한 반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 전쟁을 거치며 양국 간 균열은 커졌고, 미국이 이스라엘을 과도하게 돕는다고 여기는 미국인도 늘고 있다.
10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공화당과의 관계를 장기적인 안전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문제가 공화당 내부의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이런 전략에도 부담이 커졌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지난달 안보 행사에서 이스라엘 외교가 전례 없이 추락했다며 네타냐후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반복된 전쟁으로 낮아진 국제적 위상을 현지 언론이 충분히 다루지 않아 미국 내 여론 변화를 뒤늦게 체감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텔아비브대 야엘 슈테른헬 부교수는 군의 시각으로 전달된 가자지구 전쟁과 팔레스타인의 인도적 재앙에 초점을 맞춘 외부 인식 사이의 간극을 강조했다. 미국의 변화가 되돌리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절대적인 대미 의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스라엘을 골칫거리로 보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의 정책이 뚜렷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