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구호단체에 20억달러 투입
핵심 요약
미국 국무부가 기독교 기반 보건·구호단체들과 20억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월드 비전과 컴패션 인터내셔널, 사마리탄스 퍼스 등이 지원 대상으로 지목됐다. 해외 원조는 확대됐지만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에 대한 불신은 유지됐다.
미국 국무부가 6일 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보건 지원과 인도주의 구호를 수행하는 단체들과 20억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지원 대상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뿐 아니라 각 지역사회에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조직까지 포함한다. 미국의 해외 보건 원조가 크게 줄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재정 투입 방침이 나온 것이다.
협력 대상으로는 월드 비전과 컴패션 인터내셔널, 사마리탄스 퍼스 등이 지목됐다. 국무부는 이번 사업이 지난 20여년 동안 신앙 기반 단체에 배정된 글로벌 보건 해외 원조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보건·인도주의 활동 능력을 입증한 단체들과 협력해 생명을 구하는 지원을 제공하고, 납세자 재원도 책임 있게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출범 직후 세계보건기구 탈퇴를 선언한 뒤 올해 1월 절차를 마쳤다. 질병통제예방센터와 국제개발처 인력도 대폭 줄이며 해외 원조 정책 전반을 재정비했다. 그 과정에서 제3세계의 질병 예방 역량이 약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콩고민주공화국 지원 예산 삭감으로 민주콩고와 우간다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조치는 보건·구호 분야에 거액을 다시 투입하면서도 자금의 전달 경로를 기독교 기반 국제단체와 지역사회 조직으로 제한한 점이 특징이다. 세계보건기구 같은 국제기구를 통하지 않고 신앙 기반 단체와 직접 협력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기구에 대한 불신도 기존대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해외 지원은 확대되지만, 사업 집행 구조는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