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토큰화 확산, 한국은 결제망 설계 과제
핵심 요약
미국에서 주식·MMF·은행예금의 토큰화가 수탁과 권리관리, 결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은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형증권과 온체인 결제를 연결할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 비정형 자산 제도 정비와 함께 수탁·명의개서·권리관리·결제 인프라의 단계적 구축이 과제로 남았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머니마켓펀드(MMF), 은행예금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움직임이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경쟁 범위도 상품 발행을 넘어 수탁과 명의개서, 배당·의결권 관리, 현금결제까지 넓어졌다.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둔 한국에는 비정형 자산 제도화와 정형증권·온체인 결제를 잇는 단계별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토큰증권 인프라 기업 디나리는 이용 요건을 충족한 미국 투자자에게 S&P500 전 종목을 포함한 토큰화 주식 724종의 거래를 지원한다. 실제 주식은 적격수탁기관에 보관하며, 토큰 보유자는 셀프커스터디 지갑에서 USDC로 거래하고 배당도 USDC로 받을 수 있다. 배당·의결권과 기업행사 권리도 연계되지만 FDIC와 SIPC의 보호 대상은 아니다. 기초주식과 토큰의 가격 차이, 제한된 유동성, 수탁·결제 과정의 운영 위험도 존재한다.
블랙록은 기존 MMF에 이더리움 기반 온체인 지분 클래스를 추가하고 가상자산 관련 기관용 토큰화 MMF를 내놨다. BNY와 시큐리타이즈가 명의개서와 토큰화 업무를 각각 맡으며, 두 펀드는 현금과 단기 미국 국채, 미국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한다. 웰스파고는 연내 일부 기업 등을 대상으로 달러와 파운드화 토큰화 예금을 시작할 계획이다. 계좌·국경 간 자금을 연중무휴 이전하고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민관 합동 협의체를 통해 주식·채권·MMF 토큰화와 온체인 결제에 대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권리·거래·결제 전 과정의 테스트와 인프라 개선을 추진한다.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은 내년 2월 시행되며, 기초자산 적격요건과 공시기준, 풀링 허용범위를 담은 하위법규가 준비되고 있다. 부동산·선박·콘텐츠 수익권·특허 로열티 등 비정형 자산 중심의 제도화와 함께, 신탁을 활용한 조각투자 구조를 위한 후속 입법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