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주로 몰린 개인 자금, 과열 신호도 확대
핵심 요약
국내 반도체주 조정 이후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위험자산에 자금이 몰리며 투자자 낙관론은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AI 기업 실적과 연준의 금리 경로가 향후 증시 조정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월 큰 폭의 조정을 받자 국내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미국 증시로 다시 이동했다. 지난달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46억4241만 달러, 약 6조5500억 원으로 집계돼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주의 약세와 미국 인공지능 관련주의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AI 반도체 수혜 기대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으나, 7월 들어 업황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의 불확실성과 높아진 시장 기대치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두 종목의 비중이 큰 코스피 전반이 흔들리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미국 빅테크와 AI 기업으로 옮겨갔다.
미국 증시를 향한 자금 유입이 커지는 가운데 현지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마이클 하트넷이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팀의 강세·약세 지수는 9.7로 올라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기술주를 넘어 여러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고수익 채권 등 위험자산에도 자금이 몰리자, 전략팀은 위험자산 비중 축소와 방어주·장기채권·달러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지난 5일까지 한 주간 미국 주식시장 순유입 예상액은 96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향후 미국 증시의 흐름은 AI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고용 둔화 조짐은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지만 물가 압력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으면 완화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 높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고평가된 AI·성장주에 부담이 커진다. 엔비디아 등 관련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대규모 AI 투자에 견준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한 방향으로 쏠린 시장이 빠르게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