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투자 5810억달러…성장·쏠림 효과는 제한적
핵심 요약
올해 미국 AI 투자는 5810억 달러로 GDP의 1.8%에 이를 전망이다. 수입 장비와 제한적인 구축효과를 고려하면 성장과 투자 위축 효과 모두 시장의 평가보다 작다. AI 투자 비중은 2028년 GDP의 2.8%까지 높아져 자원 경쟁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는 5810억 달러로 추산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8%에 해당하며, 최근 몇 분기 기업 고정투자의 10%를 웃돈다. 다만 수입 장비 지출 등을 고려하면 투자액 전부가 미국 성장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다른 산업의 투자 여력을 크게 잠식했다는 징후도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다.
올해 세계 AI 투자는 1조 달러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AI 투자 지표로 쓰이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7940억 달러에는 비AI 지출과 해외 시설 투자가 섞여 있어 미국 내 투자액을 약 2000억 달러 부풀린다. 반면 다른 상장사와 비상장 기업, 아시아 기업의 지출은 빠져 세계 투자액을 약 2000억 달러 작게 보이게 한다. 첨단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등 수입품 비중도 GDP 기여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자원 쏠림은 일부 시장에서 확인됐다. 데이터센터는 미국 민간 비주거용 건설의 9%, AI 관련 기업은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의 약 25%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조업 시설 건설 감소로 남은 인력·자재·장비가 데이터센터 공사에 투입될 여지가 생겼고, 비AI 기업의 신용스프레드도 역사적 저점 부근을 유지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다른 설비투자보다 자사주 매입을 줄이고 고금리에도 차입을 늘려 재원을 마련했다. 일반 기업은 신규 AI 서비스 비용의 약 3분의 2를 기존 중간재와 기업 서비스 지출 축소로 충당했다.
기술 투자와 건설, 자금 조달에서 다른 경제활동이 밀려난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계산됐다. 기술주 상승의 자산효과는 소비를 자극하지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은 실질소득을 낮춘다. 이를 함께 반영하면 올해 AI 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는 약 0.1%포인트 줄어든다. 반도체 장비와 메모리 가격, GPU 임대료 등 선행지표는 2022년 이후 범위의 상단에 있으며, 미국 AI 투자 비중은 2027년 GDP의 2.5%, 2028년 2.8%로 높아질 전망이다. 투자가 더 커지면 전력·건설 인력·자금을 둘러싼 경쟁도 강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