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시설 확충, 중간선거 민생 갈등으로
핵심 요약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기·수도요금과 환경 부담을 둘러싼 중간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뉴욕은 1년간 건설 중단을 선언했고 텍사스도 신규 사업에 에너지 감사를 요구했다. AI의 세수·고용 효과와 지속적인 주민 부담, 일자리 감소 우려가 정치권의 충돌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국 중간선거의 주요 민생 쟁점으로 부상했다. 미국에서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는 4천여 곳이며 건설·계획 단계 시설도 3천여 곳에 이른다. 산업 성장과 세수·고용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전기·수도요금, 환경 부담을 우려하는 여론이 맞서면서 버지니아와 텍사스 등 시설 밀집 지역에서 반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5%에서 2035년 10∼2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물 사용량도 2028년에는 2023년의 약 2∼4배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1년 동안 15개 주의회가 추가 건설 금지 방안을 검토했으며,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지난달 미국 최초로 주 전역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고물가 비판과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는 AI 산업 육성과 주민 부담 억제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아마존·오라클은 지난 3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시설을 자체 조성하는 내용의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건설 중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신규 사업의 에너지 감사를 요구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조치도 실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가 세수와 일자리를 창출해 석유보다 큰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건설 일자리는 일회성이고 주민의 비용 부담은 계속된다는 반론이 나온다. 데이터센터용 가스화력발전소 74개가 계획돼 환경오염 우려도 커졌다. 보수 단체 휴먼 퍼스트는 전국 동시 반대 시위를 열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AI 개발의 일시 중단을 촉구했다. 일자리 감소와 인간의 통제력 상실을 둘러싼 불안까지 겹치며 AI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비용이 선거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