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데이터센터 계획 3969곳, 공사 중 802곳
핵심 요약
미국에서 발표된 AI 데이터센터 3969곳 가운데 실제 건설 중인 곳은 802곳에 그쳤다. 자재·반도체·전력 설비와 숙련 인력 부족, 인허가 지연이 공사 일정을 늦추고 있다. 계획된 연산 전력 565GW 중 향후 10년간 실제 건설 규모는 180GW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발표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 3969곳 가운데 실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20%인 802곳으로 집계됐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잡은 사업 용량의 약 60%는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고, 착공한 사업 중 7%도 일정이 미뤄졌다. 현재부터 2028년까지 가동하기로 한 AI 연산 용량 역시 절반가량만 예정된 시점에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지연의 주요 원인은 자재와 장비, 전력의 동시 부족이다. 건축 자재뿐 아니라 엔비디아 블랙웰과 AMD MI300X 같은 첨단 AI 반도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요 반도체 생산이 대만 TSMC에 집중된 점도 공급망 의존도를 높인다. 데이터센터는 이미 미국 전력 사용량의 약 8%를 차지하며 2028년에는 12%까지 상승할 수 있다. 자체 발전소 건설도 추진되고 있지만 발전소용 승압 변압기 납품 대기 기간은 최근 세 배로 늘었다.
숙련 인력 부족과 인허가 지연도 사업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예정된 공사 일정을 맞추려면 전기기사 50만명, 용접공 30만명, 배관공 55만명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공업체가 연중무휴로 작업해도 필요한 인력이 기존 현장에 투입돼 있어 신규 공사를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인의 71%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약 12개 주는 건설의 일시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실제 사업에서는 건설 금지보다 인허가 승인이 더 큰 장애물로 지목된다.
발표된 계획 중에는 개발업체가 여러 지역에 동시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사업성이 가장 높은 부지만 고르는 사례도 있어 전체 계획을 실수요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업이 제시한 연산 전력 규모는 565기가와트지만 향후 10년간 실제 건설될 규모는 180기가와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공사는 완공 시점을 정확히 맞추기 어렵고, 시장 기대가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부채 누적과 투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