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사우디 원유 반입 40여년 만에 ‘제로’
핵심 요약
미국의 사우디산 원유 수입이 2026년 7월 월간 기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됐다.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수송 차질로 미국 정유사들은 중동산 비중을 줄이고 대체 공급원을 확보했다. 사우디산 원유 수입은 8월 하루 약 30만 배럴로 회복될 전망이다.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이 2026년 7월 한 달 동안 전면 중단된 것으로 정부 예비 통계에서 확인됐다. 주간 단위로 반입이 끊긴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월간 선적량이 0을 기록한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페르시아만 원유 운송에 차질이 발생한 여파가 수입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 정유사들은 올해 초 하루 80만 배럴이 넘는 사우디산 원유를 구매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른 공급원을 찾기 시작했다. 필립스66은 정유시설에 투입하는 중동산 원유 비중을 1% 미만으로 축소했으며, 일부 수입 원유를 대체해 미국 유전에서 생산한 경질유를 뉴저지 정유시설로 보내고 있다.
셰브런과 PBF에너지도 그동안 사우디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미국 정유사로 분류돼 왔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텍사스주 포트아서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정유시설을 운영하며 통상적으로 중동산 원유를 처리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은 이처럼 중동 원유를 주로 취급해 온 정유업계의 조달 구조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다만 사우디산 원유의 대미 수출 중단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8월 미국의 사우디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약 30만 배럴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평균 수준에 근접한 규모로, 7월의 월간 반입 중단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운송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