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청년층 등에 업은 DSA, 주류 정치 흔든다
핵심 요약
DSA가 밀레니얼과 Z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성과를 냈다. 주거비와 생활비, 자산 격차, 불안정한 노동시장과 AI에 대한 불안이 미국 청년층의 정치적 이동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청년을 내세운 구호와 실제 정치 참여 구조 사이의 간극이 기성 정당의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이 밀레니얼과 Z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일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DSA의 지원을 받은 압둘 엘사예드가 4선 현역 하원의원을 꺾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을 넘어 경합주에서도 후보가 승리하면서 DSA의 약진을 일부 지지층에 국한된 현상으로만 보기 어려워졌다.
엘사예드는 승리가 확정된 지난 5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이 올바른 주장을 내세우면서도 자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해 왔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적 차이가 흐려진 가운데 금권과 추문이 부각되면서,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주류를 위선적이고 무기력한 세력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커졌다. 2016년 대선에서 기업 후원금 논란에 휩싸인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의 ‘기득권 대 서민’ 구도에 밀린 일도 이런 변화의 전조로 제시된다.
DSA와 미국 청년층의 결합에는 이 세대가 경험한 경제·사회적 불안이 자리한다. 이들은 10대와 20대에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고, 인공지능의 확산이 삶과 노동에 미칠 실존적 위협을 처음 마주한 세대로 꼽힌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벌어지는 자산 격차, 불안정한 노동시장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조란 맘다니가 내세운 ‘생활물가’처럼 일상과 맞닿은 정책은 기존 양당의 뚜렷하지 않은 접근과 차이를 만들며 청년층을 끌어들이는 동력이 됐다.
한국 정치에서도 청년층과 기성 정당의 간극은 확인된다. 민주당 계열 정당은 2030세대로부터 ‘내로남불’과 기득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청년을 주요 의제로 내세웠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청년은 한 명도 없었다. 청년 의제를 강조하는 구호와 실제 정치 참여 구조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기성 정치가 청년의 미래를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이 없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