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장기금리 진정 위한 정책 신호 확대
핵심 요약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차입 비용 부담이 커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엔화 방어 개입과 장기 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잇달아 제시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시장 압력을 낮추기 위한 대응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이어 장기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열어둔 모습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차입 비용 상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정책 대응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가 되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상승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지난주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과 함께 공개한 성명에서 기존의 ‘향후 잠재적인 증가’라는 표현을 ‘향후 잠재적인 변화’로 바꿨다. 시장에서는 이 문구 변화가 장기물 발행량 감축 가능성을 포함한 신호로 해석됐다.
베선트 장관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미국의 환율 개입에도 나섰다. 일본이 엔화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마련하려고 미국 국채를 처분할 위험을 줄이려는 조치다. 일본이 향후 활용할 수 있도록 연방준비제도의 위기 대응 유동성 장치인 해외·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의 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재무부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 불안에도 대응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견에서 물가 안정 원칙을 거듭 강조한 뒤 장기금리가 급등하자, 베선트 장관은 5일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워시 의장의 소통 전략을 옹호했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연간 약 2조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로 신규 국채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환 개입, 연준 지원, 장기물 공급 조정 가능성을 함께 제시하며 가용 수단을 폭넓게 활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