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장기금리 급등 차단에 정책 역량 집중
핵심 요약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국채 정책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미일 엔화 부양 개입과 FIMA Repo 한도 확대 요구에는 일본의 미 국채 매도 예방 목적이 담겼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융 불안과 주택시장 경색을 억제하려는 정책 의지가 선명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국채 정책을 동시에 가동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일본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한 미일 공동 개입과 장기채 발행 축소 가능성,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옹호한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일련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모기지 금리의 기준인 국채 금리를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이다.
미일 외환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공조 개입에 나섰다. 표면에는 엔저가 아시아 통화의 동반 약세와 외환 불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시됐지만, 일본의 미 국채 대량 매도를 예방하려는 목적도 짙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보유 국채를 직접 처분하지 않고 달러를 조달하도록 연준의 해외·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인 FIMA Repo 이용 한도를 대폭 늘려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국채 공급 정책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재무부는 지난주 국채발행계획 분기보고서에서 향후 발행량을 설명하며 기존의 ‘잠재적 증가’를 ‘잠재적 변화’로 바꿨다. 장기 국채 발행을 줄여 채권 가격에 상승 압력을, 금리에는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5.28%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 불안과 주택시장 경색 가능성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자 장기 금리는 급등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달 5일 시장이 연준의 과도한 지침에서 벗어나는 해독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취지로 워시 의장을 감싸며 불안 진화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재무부 조치의 실질적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계와 함께, 해외 보유자의 국채 매도를 막고 장기 금리 폭등을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