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민 단속 인력에 뿌리내린 라틴계
핵심 요약
미 국경순찰대원의 절반 이상과 ICE 요원의 약 20~30%가 라틴계다. 라틴계 내부의 이민 제한 지지는 1950년대부터 노동과 정치 영역에서 이어졌다. 단속 참여에는 경제적 안정과 계층적 지위, 미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경한 이민 단속을 추진하는 가운데 단속 현장의 인력 구성에서도 복합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미 국경순찰대원의 절반 이상이 라틴계이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가운데 라틴계가 차지하는 비율도 약 20~30%다. 단속 강화로 불안이 커진 라틴계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동시에 정책 집행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는 구조다.
이민 제한에 동조한 라틴계 내부의 흐름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라틴계 지도자와 단체는 미등록 이민자 수십만 명을 추방한 ‘웻백 작전’을 지지했다. 값싼 이주 노동력이 기존 노동자의 일자리와 임금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배경이었다. 1960~70년대 미국 농장노동자노조(UFW)도 미등록 이민자를 조직화의 위협으로 보고 당국에 신고하거나 자체 순찰에 나섰다.
민권운동 이후에도 라틴계 사회의 견해차는 사라지지 않았다. 1994년 캘리포니아에서 미등록 이민자와 가족의 공공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려 한 주민발의안 187호에 라틴계 유권자의 약 25%가 찬성했다. 2016년에는 트럼프 지지 라틴계 조직이 등장했고, 2024년 대선에서는 라틴계 남성과 멕시코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라틴계가 ICE와 국경순찰대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경제적 이점, 미국 사회에서 소속감과 지위를 확보하려는 욕구가 함께 자리한다.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도 법과 질서를 집행하는 내부 구성원으로 인정받으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이다. 보수 진영이 인종보다 이민과 다문화주의에 관한 정치적 입장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넓힌 변화도 맞물렸다. 이 현상은 단순한 모순이라기보다 일자리와 계층, 정체성을 둘러싼 라틴계 내부 이해관계가 정책 집행과 정치 선택에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