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요격탄 재고, 중국 장기전 수요 10% 미달
핵심 요약
미국의 요격 미사일 보유량이 중국과의 장기 고강도 분쟁에 필요한 수준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중거리탄도미사일 재고의 12%만 사용해도 미국의 사드가 모두 소진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권장 재고 확보에는 29~86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돼 1천억 달러 규모의 전용 조달계정 신설이 제안됐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비롯한 미군의 방어 탄약 재고가 크게 줄면서, 중국과 장기간 고강도 무력 충돌이 벌어질 경우 미국이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4일 공개한 ‘전구 미사일 방어 재고: 미중 분쟁에 불충분’ 보고서는 현재 요격 미사일 보유량이 필요한 수준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방어 전력에는 지상 발사형 패트리엇 PAC-3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함정 발사형 SM-6와 SM-3 등이 포함된다. 현 재고 규모에서는 중국이 중거리탄도미사일 보유량의 12%만 발사해도 미국의 사드가 모두 소진될 수 있다. 요격탄이 바닥나면 전쟁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괌 앤더슨 미 공군기지 등 주요 시설이 무력화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미국의 대이란 ‘에픽 퓨리’ 작전은 미사일 방어에 막대한 탄약이 투입되는 현실을 드러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작전 초기 나흘 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 565발과 순항미사일 57발을 저지하는 데 요격 미사일 1천738발을 사용했다. 탄도미사일 한 발을 막는 데 평균 3발이 넘는 요격탄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런 소모율은 중국과의 장기전에서 현재 비축량이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짐 페인 선임연구원은 비축 부족이 개별 작전의 실패를 넘어 미국의 전략적 패배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본토가 직접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대만 수호와 같은 전쟁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막대한 경제·군사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으로 권장 재고를 확보하려면 29~86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재단은 최소 1천억 달러, 약 142조원 규모의 탄약 조달 전용계정을 만들고 개전 즉시 중국 본토의 미사일 발사대를 공격할 수 있도록 교전 규칙을 사전에 승인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