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동백신 권고 11종으로 축소…의료계 경고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아동에게 권고하는 백신 대상을 18개 질병에서 11개로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의료계는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접종 감소와 감염병 위험을 경고했다. CDC의 권고 채택 절차와 주 정부 권한, 진행 중인 소송으로 실제 효력에는 불확실성이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모든 아동에게 권고하는 예방접종 대상을 18개 질병에서 11개로 줄이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홍역·볼거리·풍진을 함께 예방하는 MMR 혼합백신 대신 각각 접종하는 방식도 권장했다. 의료계는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접종률 하락과 감염병 위험 확대를 우려했다.
전 아동 대상에는 홍역과 볼거리, 풍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Hib, 폐렴구균 질환, HPV, 수두 백신이 포함됐다. RSV 단클론항체와 A·B형 간염, 수막구균B·ACWY, 뎅기열 백신은 고위험군에 권고된다.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 일부 수막구균 백신은 부모와 의사가 위험과 이익을 논의해 결정하도록 분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보다 백신 접종량과 자폐증 진단이 늘었다는 점을 연결했지만, 전문가들은 진단 기준 확대와 조기 발견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 비율은 2000년 150명당 1명에서 2022년 31명당 1명으로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에 해외 권고 체계 검토를 지시했고, 이후 추진된 개정안은 6개 의료단체의 소송으로 지난 3월 효력이 잠정 중단됐다.
행정명령이 곧바로 접종 기준을 바꿀지는 불투명하다. 권고안은 CDC 자문 전문가위원회가 마련하고 CDC 국장이 채택하며, 학교 입학 때 접종 의무를 정하는 권한은 주 정부에 있다. 의료계와 공화당의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부모의 혼란과 접종 지연 가능성을 경고했다. 새 지침을 둘러싼 CDC의 판단과 법적 다툼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행정부 보건정책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