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6명, 러시아산 경유 수입 계획에 제동 요구
핵심 요약
미 상원의원 6명이 러시아산 경유 구매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의회 협의 절차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공급량이 세계 소비의 0.03%여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원의원 6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러시아산 경유 구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2명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상황에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명자는 공화당의 톰 틸리스 노스캐롤라이나주·수전 콜린스 메인주·리사 머코스키 알래스카주·존 커티스 유타주 의원과 민주당의 잔느 샤힌 뉴햄프셔주·리처드 블루멘탈 코네티컷주 의원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하거나 결정의 정당성을 설명할 자료를 제출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구매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의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중단과 나토 동맹국 위협 해소 전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했고, 경유 수입 허용은 법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에 경유 30만 톤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다음 달 50만 톤과 이후 100만 톤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2022년 전쟁 발발 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의 의회 통과를 추진해왔다. 이번 구매 발표는 러시아를 경제 제재로 압박해온 기조와도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부는 공급으로 트럭 운전사와 목장주, 농부의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경유는 농기계와 운송수단에 쓰여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이번 달 공급량 30만 톤은 전 세계 경유 소비의 0.03%로, 미국 평균 가격을 안정시키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유 평균가는 지난달 22일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클 린치 에너지정책연구재단 석좌연구원은 효과가 있더라도 뉴욕·뉴저지나 필라델피아 등 일부 지역의 소폭 인하에 그칠 수 있다고 봤다. 틸리스 의원도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전쟁이 끝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