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봉쇄 해제 한 달 만에 이란, 9조 원대 원유 수출
핵심 요약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 지 한 달 만에 이란이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출했다. 수출된 원유는 말레이시아 동부 해역에서 환적을 거쳐 중국 민간 정유업체로 운송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출은 이란 경제에 재정적 완충 역할을 했지만, 미국의 재봉쇄로 인해 실제 판매 규모와 대금 유입은 불확실하다.

미국이 지난달 중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이란이 최대 60억 달러(약 8조9400억 원) 규모의 원유를 해외로 수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 단체인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이란에서 반출된 원유를 약 7000만 배럴로 집계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75만8000배럴로, 봉쇄가 유지됐던 5월의 하루 약 6만5000배럴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UANI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봉쇄를 해제한 지 약 열흘 후인 지난달 하순부터 이란 유조선 약 20척이 말레이시아 동부 연안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 선박들은 조호르주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역에서 원유를 다른 유조선으로 옮겨 싣는 해상 환적을 통해 출처를 감춘 뒤, 중국 산둥성 등의 민간 소규모 정유업체인 '티팟 정유소'로 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UANI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2월 28일 이후 이 해역에서 이란산 원유 관련 선박 간 환적이 42차례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90%를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 정유사보다는 미국 금융시스템에 덜 노출된 민간 소규모 정유업체들이 주로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출은 전쟁과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에 상당한 재정적 완충 여력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UANI는 유조선이 이란 해역을 떠난 날을 기준으로 수출량을 집계하기 때문에, 7000만 배럴이 모두 판매돼 대금이 이미 이란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미국이 다시 봉쇄에 들어간 상황에서 실제 판매 규모와 대금 유입 시기가 향후 이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