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충격에 코스피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핵심 요약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장중 5.46%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가 올해 24번째로 발동됐다. 메모리 업황 우려와 솔리다임 상장 가능성, 선물옵션 만기 경계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최근 낙폭을 만회하던 코스피가 6일 미국 인공지능·반도체 기업의 주가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급락했다. 지수는 1.81% 내린 6,478.75로 출발한 뒤 장중 6,238선까지 밀려 5.4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2거래일 상승분 5.38%를 고스란히 반납하는 수준이다. 오전 10시 18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오후 1시 45분 코스피는 299.47포인트 하락한 6,298.79를 나타냈다. 상승 종목 410개와 하락 종목 469개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 10%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올해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24번째이며 매수·매도를 합치면 46번째다. 코스닥은 혼조세를 벗어나 1%대 상승으로 돌아서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의 낙폭은 같은 시각 일본 닛케이225지수 0.97%, 대만 가권지수 0.46%, TSMC 1.4%대보다 컸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소강,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보다 뉴욕 증시의 기술주 약세가 더 강하게 반영됐다. 알파벳은 수석과학자 제프 딘의 퇴사 소식 속에 4.06%, AMD는 기대에 못 미친 매출 전망 평가로 7.0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0% 내렸고, 샌디스크는 정규장에서 5.4% 떨어진 뒤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7%대까지 밀렸다.
차익 실현 매물과 메모리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 대형주 주주환원 기대 약화가 반도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안정성이 높은 업종으로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반도체 매물을 받아낼 매수 주체도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까지 겹쳤다. 회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구체화 시점이나 한 달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파생시장 하락 베팅과 현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오는 13일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변동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