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진보 후보 약진에 트럼프 이념 공세
핵심 요약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경선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은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압둘 엘 사예드는 미시간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두 후보를 상대로 공산주의와 전통 훼손을 내세운 이념 공세를 강화했다.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노동권 강화와 보편적 복지 확대를 내건 민주사회주의 계열 후보들이 민주당 경선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무슬림인 압둘 엘 사예드가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됐고, 위스콘신주에서는 한국계 이민 2세 프란체스카 홍 후보가 주지사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두 후보를 겨냥한 이념 공세를 강화했다.
한국명 홍윤정인 홍 후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에 가입했다. 오는 11일 주지사 예비경선을 치르는 그는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38%를 얻어 16%인 사라 로드리게스 전 부지사를 앞섰다. 엘 사예드는 DSA 회원은 아니지만 이 조직의 지원을 받아 4일 경선에서 48.5%로 헤일리 스티븐스를 꺾었다. 11월 본선 상대는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며, 승리하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1982년 설립된 DSA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노동권과 보편적 복지의 확대를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강성 보수 세력의 부상 속에서 지난해부터 민주당 내 영향력이 주목받았으며, 지난 1월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 된 조란 맘다니와 무소속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한다. 엘 사예드에 이어 홍 후보까지 경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진보 진영의 연속적인 이변으로 기록될 수 있는 구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홍 후보를 공산주의 진영이 내세운 인물로 규정하고, 과거 추수감사절과 경찰을 비판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홍 후보는 추수감사절이 평화로운 만찬만 부각해 미국 원주민의 고통을 가린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공화당은 이를 전통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가 두 차례 세계대전과 9·11 테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미국에 큰 위협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엘 사예드에게도 반유대주의자라는 비난과 비속어 섞인 조롱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