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경선 뒤흔든 청년·풀뿌리 정치
핵심 요약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이 뉴욕과 콜로라도에 이어 경합주 미시간에서도 민주당 주류 후보를 꺾었다. 밀레니얼과 Z세대 유권자들은 기성 정치의 무기력과 기업·로비 단체 중심의 정치자금 구조에 반발하고 있다. DSA 진영은 소액 풀뿌리 모금을 기반으로 보편적 의료보험과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등 변화를 내걸었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약진이 지역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뉴욕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 현역들이 패한 데 이어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29세 신예가 15선 의원을 눌렀다.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간에서도 주류 온건파가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민주당 텃밭에 국한된 이변이라는 해석은 힘을 잃고 있다.
지난 6월 콜로라도 경선에서는 15선의 다이애나 디겟 의원과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멜라트 키로스가 맞붙었다. 하원 보건소위원회 최고참인 디겟은 보편적 의료보험 청문회를 추진할 적임자임을 내세웠지만, 키로스는 오랜 재임 기간의 성과와 제약업계 정치자금 문제를 파고들었다. 디겟은 보편적 의료보험 도입으로 타격을 받을 대형 민간 의료보험사 PAC의 후원금도 받았다.
DSA 정치인과 지지자의 다수는 밀레니얼과 Z세대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과 사익 추구를 비판하면서도, 민주당 주류가 그에 맞설 행동력마저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4일 미시간 상원의원 경선에서 4선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를 꺾은 압둘 엘사예드는 기업과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의 거액 후원에 기대는 주류 정치가 민주당의 목소리를 약하게 만든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DSA 후보들은 풀뿌리 모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엘사예드는 지난 7월 4만9689명에게서 온라인 기부 6만1934건을 받아 330만달러, 약 46억원 이상을 모았다. 기부자의 68%는 생애 처음 정치자금을 낸 사람이었다. 유권자들은 업계 로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후보들이 보편적 의료보험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를 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정치자금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구호가 대중적 공감을 넓히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중간선거를 앞둔 흐름을 정치혁명의 문턱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