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봇 수입 규제에 국내 차 부품사 북미 공략 속도
핵심 요약
미국의 첨단 로봇 수입 규제로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북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한라캐스트·에스엘·삼현은 공급, 양산, 현지 영업을 통해 로봇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핵심 부품 연구개발과 실증, 인력 양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이 휴머노이드와 사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수입을 막으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의 로봇 시장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오랜 생산 경험과 경량화·구동 기술,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갖춘 업체들은 기존 역량을 로봇 부품에 적용해 북미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시설을 이미 운영하는 기업에는 미국 내 생산 확대 움직임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꼽힌다.
한라캐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의 글로벌 기업에 로봇 내장 반도체를 감싸는 방열 케이스를 공급한다. 늘어나는 열관리 부품 수요에 맞춰 인천 공장의 부품 가공 라인 생산능력도 두 배로 확대한다. 에스엘은 올해 3분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에 들어가는 다리 모듈 양산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 이동형 로봇 ‘모베드’의 일부 위탁생산도 맡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기술을 로봇 관절과 구동장치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삼현은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피지컬AI 수퍼커넥트 2026’에 참가해 현지 기업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원산지와 관계없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산 첨단 로봇을 겨냥한 성격과 함께 해외 생산시설의 미국 이전을 유도하려는 조치로 해석되면서, 현지 공장을 보유한 국내 완성차 협력사들의 전환 여건이 유리해졌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사가 로봇 부품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액추에이터·로봇손·센서 등 3대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포함한 지원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토대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공급망의 주요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2030년에는 세계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7만4000대를 핵심 부품 공급과 직접 제조 방식으로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