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서부 국경 1930㎞ 장벽 공사 본격화
핵심 요약
미국 정부가 멕시코 접경 4개 주에서 약 1930㎞ 규모의 1·2차 장벽 건설에 착수했다. 확보된 전용 예산은 약 47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3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자 체포가 1970년 이후 최저로 줄어 추가 건설의 필요성을 둘러싼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와 맞닿은 남서부 국경에서 최소 1200마일, 약 1930㎞에 이르는 장벽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건설 구역은 캘리포니아·애리조나·뉴멕시코·텍사스 등 접경 4개 주 전역에 걸쳐 있다. 기존 장벽 사이의 빈 구간을 잇는 한편 일부 지역에는 별도의 2차 장벽을 세워 국경 방어선을 이중으로 보강하는 사업이다.
공사의 중심은 높이 18~30피트, 약 5.5~9.1m인 철제 1차 장벽을 연장해 전체 길이를 현재의 약 2배로 늘리는 것이다. 국경선에서 다소 떨어진 후방에는 2차 장벽이 추가된다. 장벽이 설치된 구간에는 센서와 카메라를 배치하고, 텍사스 남부를 지나는 리오그란데강에는 대형 부표를 고정해 강을 통한 월경도 차단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약 450마일, 724㎞의 장벽을 완공했지만 예산 제약으로 상당수 공사가 기존 울타리를 교체하거나 보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2기 행정부 출범 뒤인 2025년 7월 의회에서 장벽 건설 전용 예산 약 470억 달러, 66조6000억여원을 확보하면서 신규 건설 여력이 크게 확대됐다. 이 예산은 최근 20년간 국경 장벽 사업에 투입된 총액보다 많으며, 2026년 8월 12일 기준 3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대규모 사업이 재개된 시점에 불법 월경이 이미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두고 장벽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025회계연도인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남부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는 23만7538명으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급증했던 불법 월경이 최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추가 장벽 건설의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