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규제 불확실성에 중국산 장비 대안 부상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규제 강화에 대비해 AMEC 장비를 평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두 회사는 이를 부인했다. 미국은 2025년 검증된 최종 사용자 지위를 철회하고 미국산 장비 반입을 연간 허가 방식으로 전환했다. 중국 장비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규제 환경을 발판으로 중국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장비업체 AMEC의 식각 장비를 약 2년 전부터 시험 평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산 장비를 중국 공장에 계속 반입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존 생산라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비 대안을 살폈다는 내용이다. 다만 두 회사는 중국 공장용으로 해당 장비를 시험하거나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AMEC 장비를 시험 또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중국 공장에 투입하기 위해 AMEC 장비를 시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기된 검토 목적은 중국 내 생산능력 확대가 아니라 현지에서 가동 중인 생산라인의 안정적 운영에 맞춰져 있다. 미국산 장비 공급이 제한될 경우에 대비한 대체 수단 성격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로 지정해 일부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2025년 해당 지위를 철회하고 연간 단위로 허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규제 범위가 신규 장비 반입을 넘어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와 부품 교체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식각·증착 장비 가격은 글로벌 경쟁사 제품보다 20~30%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AMEC와 노우라, 파이오텍, ACM리서치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에서 25~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기술 규제가 결과적으로 중국 장비업체에 외국계 반도체 공장 진입 기회를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의 역설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