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이민 단속용 전기 장갑 도입 추진
핵심 요약
미 국토안보부가 최대 2000만달러를 들여 전기 충격 장갑 수천 개를 구매할 계획이다. 최대 380볼트 장비는 이민세관단속국 소속 요원 등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시민사회는 이 장비가 이민자와 시위 참가자 탄압에 악용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토안보부가 현장 요원에게 전기 충격 장갑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027년 3월 말까지 최대 2000만달러, 약 280억원을 투입해 장갑 수천 개를 구매할 계획이다. 지급 대상에는 대대적인 이민 단속을 주도하는 산하 이민세관단속국 소속 요원 등이 포함된다.
도입 대상 장비는 켄터키주 업체 컴플라이언트 테크놀로지스가 제작한 ‘글러브’(G.L.O.V.E)로, 최대 380볼트의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현재 일부 교도소와 경찰 기관에서도 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상대방의 주의를 흩뜨리고 현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장갑 도입의 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조사는 장비의 안전성과 사용 방식 등을 묻는 질의에 해당 사안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이 장비가 인도적이며 부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 같은 설명에도 장갑이 시위 참가자와 이민자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도입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전국 이민법센터는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요원에게 전기 충격 장갑을 지급해 이웃에게 고통을 주도록 하는 행위가 역겹고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세관단속국은 그동안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단속 방식으로 비판받아 왔다. 올해 들어 단속 과정에서 총격으로 숨진 이민자는 최소 4명이며, 구금시설에서도 이민자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